
40대가 되어 부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확실히 달라진다.
젊을 때는 ‘용돈 벌이’ 정도로 가볍게 시도해볼 수 있었지만, 이 나이에는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부업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해야 오래갈 수 있을지,
그리고 내 시간을 어디에 써야 후회가 없을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나 역시 앞으로 더 오래 일을 해야 한다는 걸 실감하는 시기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돈을 조금 더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를 지키고, 나의 미래를 확장할 수 있는 부업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내가 지나온 부업의 시간들
돌아보면 나는 꽤 많은 부업을 시도했던 사람이다.
그중 가장 열심히 했던 건 인스타그램 운영과 쇼피 리셀링이었다.
인스타그램은 처음엔 정말 즐거웠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내 이야기에 반응이 오는 게 신기했다.
팔로워가 하나둘 늘어나는 것도 재미있었고, 1,000명을 넘기고 나서는 "이제 뭔가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순간부터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다.
메시지 함은 항상 붐볐고, 댓글에 답하는 것도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고,
콘텐츠는 계속 만들고 싶어도 체력은 따라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즐거움보다 피로가 더 크게 느껴졌다.
결국 9개월을 채운 뒤, “나는 이 길은 아니다”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쇼피 리셀링은 1년 넘게 운영했다.
리셀링은 하면 할수록 시스템이 잡히는 재미가 있어서 욕심도 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고 관리, 환율 문제, 트렌드 변화, 고객 응대까지 모든 것이 부담이 되었다.
특히 수익 구조가 ‘노동 → 그만큼 벌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1년을 넘기며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이걸 앞으로 5년, 10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오’였다.
결국, 나를 살린 건 배움과 자격증이었다
부업의 실패가 나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이거다.
몸으로 하는 부업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리고 유행형 부업은 더 빨리 무너진다.
그래서 나는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다.
‘돈을 벌기 위한 부업’이 아니라
‘내 역량을 키우는 부업’, ‘미래에 계속 가져갈 수 있는 나만의 기술’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자격증 공부였다.
처음엔 막막했다.
40대의 공부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도 해야 하고, 아이들도 돌봐야 하고, 하루 일정이 빽빽했으니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과정이 힘들지 않았다.
인스타나 리셀링처럼 ‘계속 뭘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도 없었고,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자격증을 취득한 뒤 지금의 사무소를 열었다.
그 순간 느꼈다.
“내가 잘한 선택이구나.”
이 일은 단순히 수익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브랜드를 쌓아갈 수 있고,
무엇보다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안정감이 있다.
40대의 부업은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
40대 부업은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해야지’로 접근하면 반드시 지친다.
이 나이에는 체력, 멘탈, 시간 모두 제한적이다.
그래서 부업 선택 기준은 훨씬 더 냉정해야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첫째, 지속 가능해야 한다.
5년 뒤, 10년 뒤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시간 대비 효율이 높아야 한다.
하루 2~3시간 투자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
셋째, 나의 경험과 강점이 녹아 있어야 한다.
40대의 삶에는 이미 충분한 경험 자산이 있다.
그걸 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길만 찾는 건 비효율적이다.
넷째, 지치지 않는 구조여야 한다.
팔로워 눈치, 알고리즘 스트레스, 체력 소모…
이런 요소가 많은 부업은 오래 못 간다.
내가 다시 40대의 시작점에 선다면
돌아보면 부업 실패도, 장기 운영도 모두 의미 있었다.
인스타 9개월, 쇼피 1년…
그 모든 시간 덕분에 결국 ‘내 길’을 찾았기 때문이다.
다시 40대를 시작한다고 해도 비슷한 시행착오는 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이거다.
40대 부업의 핵심은 ‘빠르게 돈 버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갈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사무소를 운영하며
내 시간 관리, 일의 방식, 삶의 방향까지 모두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이 구조는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40대는 늦은 나이가 아니다.
오히려 나를 새롭게 설계하기에 가장 안정적인 시기다.
지금 고민하고 있다면, 그 자체가 이미 변화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