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을 몰랐던 나, 남편을 만나고 처음 깨달은 것들
— 1억을 모으는 데 걸리는 시간 vs 부동산에서 1억이 오르는 시간
솔직히 말하면, 나는 부동산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다.
집값은 그냥 뉴스 속 이야기였고, 나는 ‘성실하게 벌고 성실하게 모으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살아온 지 30년이 넘어서야, 남편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다른 세계를 보게 됐다.
남편은 15년 전, 20대 후반에 작은 아파트를 하나 샀다고 했다. 그것도 무려 1억 대출을 끼고. 그 당시 주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 돈이면 차를 사지.”
“굳이 지금 집을 사야 해?”
그런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남편의 그 선택은 1억 이상의 시세차익을 만들며 우리 가족의 레버리지가 되었다.
어디 살지 선택할 때도, 다음 집으로 넘어갈 때도, 그 한 번의 선택이 계속 도움을 주고 있다.
문득 생각하게 된다.
1억을 모으려면, 우리는 얼마나 오래 걸릴까?
월 50만 원씩 모으면 20년 가까이 걸리는 돈이다.
하지만 부동산은, 상황이 맞으면 몇 년 사이에 1억이 훌쩍 오르기도 한다.
실제로 올 초에 송파구에 집을 산 언니네는, 1년도 안 돼서 집값이 2억이 올랐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또 한 번 깨달았다.
‘아, 이게 자산의 세계구나. 일해서 버는 돈만으로는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속도구나.’
우리 아빠는 정말 성실한 가장이었다.
삼남매를 모두 대학과 대학원까지 보내시고, 지금도 일하시며 삶을 꾸려가고 계신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이 스친다.
“아빠가 그때 부동산을 조금만 더 알아보고, 작은 집이라도 하나 사두셨다면 어땠을까…”
그저 아쉬움이다. 우리 아빠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시대의 정보, 선택, 시선, 그리고 ‘부동산은 부자들이나 하는 투자’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다.
부모로서, 40대로서, 앞으로 10년·20년 뒤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에.
예전 같았으면 ‘내가 부동산을 왜 알아야 하지?’라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돈을 버는 속도는 노력의 결과지만, 자산이 커지는 속도는 선택의 결과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남편에게 많이 묻는다.
부동산 구조, 금리, 시기, 입지, 왜 이 동네가 오르고 저 동네가 떨어지는지.
예전엔 관심도 없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이 글도 결국,
“이미 늦었다”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배우면 된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들려주기 위해 쓰는 글이다.
앞으로의 10년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선택을 배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