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이면 가족마다 각자의 루틴이 생긴다. 누군가는 아침부터 산책을 하고, 누군가는 아이들과 집에서 푹 쉬기도 한다. 우리 집은 아이 친구와 친구 엄마까지 함께, 네 명이서 가끔씩 롯데몰 나들이를 간다. 오늘도 딱 그런 날이다.
저녁을 함께 먹고, 아이들은 교보문고에서 책이나 문구를 구경할 테고, 분위기 봐서 슬라임카페까지 갈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날은 돈이 조금 드는 날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날을 ‘행복 지출(Happy Spending)’이라고 부른다.
주말 지출은 늘지만, ‘계획된 지출’이면 괜찮다
막상 나가 보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 때가 있다.
교보문고에서 책 한두 권, 슬라임카페 이용료, 저녁 식사 비용까지 더하면 단순히 놀러 간 하루에 지출이 꽤 된다.
예전에는 이런 날마다 “아… 오늘 또 지출이 많네”라며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주말 나들이를 가계부에서 미리 ‘예상된 소비 패턴’으로 분류해둔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교육·경험 소비는 억지로 줄일 필요가 없다.
어차피 주말엔 소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 돈이 '가치 있는 경험'으로 돌아온다면 충분히 괜찮은 지출이니까.
오늘을 위한 나의 ‘주중 절약 루틴’
사실, 오늘 이렇게 여유롭게 롯데몰을 갈 수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번 주 내내 식비를 꽉 조여서 썼기 때문이다.
외식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모든 끼니를 집밥으로 해결했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재료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불필요한 장보기도 하지 않았다.
주중에 절약한 금액을 그대로 ‘주말 예산’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이 루틴은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
주중에 아낀 만큼 주말에는 죄책감 없이 소비할 수 있다.
주말이 다가올수록 “오늘은 아이들과 편하게 놀아도 되겠다” 싶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이런 심리적 안정감이 훨씬 더 중요하다.
무조건 절약만 하는 가계관리는 오래갈 수 없다.
중요한 건 줄일 곳은 줄이고, 쓸 곳에는 제대로 쓰는 구조화된 소비 루틴이다.
경험 소비가 주는 ‘가치’
아이들은 주말이 되면 교보문고에 가는 걸 유난히 좋아한다.
책을 읽고, 사고, 문구를 구경하는 그 시간 자체를 행복해한다.
오늘도 아마 퇴근 후 놀러 가듯이, 신나는 마음으로 책을 골라볼 것이다.
슬라임카페는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다.
슬라임을 직접 만들고 만지면서 감각을 발달시키고, 친구와 협업하며 또 다른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 소비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질 높은 경험’으로 남는다.
나도 사실 이런 시간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고, 서로 즐거워하며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
‘이 정도 소비는 충분히 가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가는 날이니까, 더 즐겁게 쓰기
중요한 건 이런 지출이 매주 반복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매주 롯데몰에 가는 게 아니고, 슬라임카페도 매번 가는 건 아니다.
그래서 가끔 있는 이런 나들이는 더 특별하고, 더 소중하다.
소비는 ‘반복되는 습관 소비’가 되면 부담이 된다.
하지만 ‘가끔 즐기는 경험 소비’는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그래서 나는 이런 날을 위해 일부러 주중에 아껴 쓰는 루틴을 유지한다.
이게 바로 내가 꾸준히 실천하는 ‘머니루틴식 소비 구조’다.
주말 지출을 다르게 보는 관점
주말 지출을 보는 관점을 바꾸면, 소비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주중 절약 → 주말 행복지출
반복 소비 → 습관 점검
특별한 경험 → 가치 있는 지출
나는 이 구조가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마음이 편하다.
주중에 집밥 루틴을 유지하면 의외로 절약 금액이 꽤 된다.
식비는 가계에서 가장 빠르게 줄일 수 있는 항목이기도 하다.
그 절약된 금액을 그대로 ‘주말의 행복한 경험’으로 전환하면
가계 부담 없이 아이들과 추억도 만들 수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오늘 롯데몰에 가면, 저녁도 먹고 아이들은 책도 사고,
슬라임카페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거다.
그 뒤에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 먹고 집에 오면
하루가 꽤 풍성하게 마무리될 것이다.
지출은 분명히 조금 되겠지만,
나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끝낸 상태다.
이번 주에 아껴 썼고, 오늘은 즐겨도 되는 날이니까.
돈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돈을 쓰는 구조를 내가 통제하는 것이 목표다.
이게 바로 내가 유지하고 있는 ‘머니루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