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더 걸으면 돈이 모인다 — 불편함을 선택하는 습관

요즘 나는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고 있다.
바로 편의점을 지나쳐 조금 더 걸어서 동네슈퍼로 가는 것이다.
오늘도 점심으로 컵라면 두 개를 사야 했다. 주말이고, 오랜만에 라면 먹는 날이라 아이랑 나 둘 다 작은 설렘이 있었다. 집 앞 편의점에서 사면 금방 끝날 일이었지만, 나는 굳이 5분 더 걸어 동네슈퍼로 향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음료만 사도 금세 몇 천 원이 훌쩍 넘는다.
컵라면 두 개만 사도 “이게 맞나?” 싶을 때가 많다.
반면 동네슈퍼는 가격이 항상 착하다.
사소한 차이지만, 한 달 동안 모이면 꽤 큰 차이가 된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이런 노력을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20대, 30대 초반의 나는 귀차니즘의 정석이었다.
“가까운데 왜 멀리 가?”라는 마인드로 살았다.
실제로 은행에서 돈을 찾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 주거래은행이 국민은행인데도, 조금 더 걸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근처 아무 ATM에서 수수료 내며 돈을 찾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던 시절이다.
그때는 ‘돈을 아낀다’는 개념 자체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월급 받으면 기분 좋다고 쓰고, 스트레스 받으면 또 쓰고, 그냥 삶이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40대가 되어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 내가 쓰는 돈이 미래의 나의 자산이 된다는 것을 이제 확실히 안다.
컵라면·음료 몇 백 원 아끼는 것 같지만, 결국 그 습관이 내 소비 패턴을 만들어낸다.
돈을 모으려면, 적어도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면,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이건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해 5분 더 걸어라’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편한 길을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자산을 만든다는 의미다.
편한 선택은 언제나 지갑을 열게 한다.
편의점, 가까운 ATM, 바로 앞 택시…
모두 우리의 시간을 줄여주는 선택이지만,
동시에 내 통장 잔고도 줄여준다.
반대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걷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선택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소비에 필요한 기준도 생기고, 지출을 통제하는 감각도 생긴다.
무엇보다 5분 더 걸으면 건강에도 좋은 덤이 따라온다.
이보다 더 좋은 합리적 소비가 있을까?
나는 요즘 생각한다.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인가.”
늦은 깨달음이라는 건 없다.
지금 이 순간부터 실천하면 된다.
오늘 컵라면 두 개를 조금 더 멀리 가서 저렴하게 샀다는 사실이
나의 새로운 루틴을 만들고 있다.
이런 작은 루틴 하나가, 결국 내 자산을 만든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걸을 생각이다.
편의점을 옆에 두고도 슈퍼로 향하는 이 불편함의 길을.
조금 귀찮아도, 조금 멀어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선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