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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62% 하락한 주식을 정리하며 배운 것

by 그레이스튜터 2025. 12. 18.

62% 하락한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주식 계좌를 열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지는 종목이 하나 있었다.
고점 대비 62% 하락. 숫자로 보면 이미 많이 무너진 상태였고, 배당금도 예전 같지 않았다. 언젠가 회복하겠지, 배당이라도 받으면서 버텨보자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말해 더 이상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전량 매도했다.

 

손해는 확정됐지만, 남아 있던 38%라도 지키자는 마음이었다. 이 상태로 더 버틴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질 것 같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이 돈을 다른 곳에 다시 쓰고 싶었다. 후회보다는 정리가 필요했던 순간이었다.

 

이 종목을 처음 샀을 때를 떠올려보면, 사실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배당주 관련 책을 쓴 저자가 추천한 종목이었고, 고배당이라는 말에 끌렸다. “배당은 꾸준히 나온다”, “장기 보유하면 괜찮다는 말들이 그럴듯하게 들렸다. 그래서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하는지까지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

 

지금 와서 보니 그게 문제였다.

 

내가 잘 모르는 회사, 내가 설명할 수 없는 회사였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불안해졌고, 배당이 줄어들자 더 이상 버틸 이유도 명확하지 않았다. 결국 남의 확신을 빌려 투자했던 셈이다.

이번 매도를 통해 하나는 분명히 알게 됐다.

 

 

앞으로는 내가 잘 아는 회사에만 투자하자는 원칙이다. 적어도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왜 돈을 벌 수 있는지,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정도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당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 추천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손실은 아프다.
하지만 계속 끌어안고 있는 것보다,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고 방향을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건 손실 자체가 아니라, 판단을 미루는 습관인 것 같다.

 

 

이제 남은 돈은 다시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한다.
급하게 다른 종목을 사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이해할 수 있고, 내가 믿을 수 있는 회사인지부터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수익보다 중요한 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투자라는 걸 이번에 다시 배웠다.

 

손해를 인정하는 것도 투자이고, 잘 아는 회사로 돌아오는 것도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