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간식은 결국 돈의 방향을 바꾸는 일

나는 어릴 때부터 단 걸 좋아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밥을 먹고 나서도 자연스럽게
빵이나 간식을 찾게 된다.
스스로를 이렇게 부를 때도 있다.
아직도 초딩 입맛이라고.
문득 생각해보니
이건 단순히 입맛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 습관의 문제이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무심코 집어 드는 과자,
카페에서 늘 선택하는 라떼 한 잔,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입이 심심하다는 이유로 쓰는 몇 천 원들.
하나하나는 작지만
이게 쌓이면 꽤 큰 금액이 된다.
예전에는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넘겼다.
하지만 가계부를 써보니
간식과 음료에 나가는 돈이
생각보다 적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안 먹기’보다는
방향을 바꿔보기로 했다.
과자 대신 달걀 하나,
빵 대신 고구마 조금,
달달한 라떼 대신
집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
이렇게 바꾸면
돈이 확 줄어들진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무의식적인 소비가 의식적인 선택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런 작은 선택들이
돈에 대한 태도까지 바꾼다.
필요해서 쓰는 돈과
습관적으로 쓰는 돈의 차이를
조금씩 구분하게 된다.
건강한 간식을 선택하는 건
몸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지출의 방향을 정리하는 일이라는 걸
요즘에서야 실감한다.
돈을 아끼기 위해
모든 즐거움을 끊을 수는 없다.
다만, 아무 생각 없이 새어나가던 소비를
한 번 더 바라볼 수는 있다.
나는 여전히 단 걸 좋아한다.
아마 이 입맛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과자 봉지 대신
조금 더 오래 남는 선택을 하고 싶다.
매달 큰돈을 아끼지 않아도,
이런 사소한 소비 습관이 쌓이면
분명히 다른 결과를 만든다.
머니루틴은
거창한 투자보다
이렇게 하루에 몇 번의 선택을 바꾸는 일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가계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주말 저녁 초밥, 배달 대신 이마트를 선택한 이유 (0) | 2025.12.21 |
|---|---|
| 연말이 되면 더 많이 쓰고 싶어지는 이유 (0) | 2025.12.19 |
| 오늘의 소비 기록 | 할인받고 기분 좋아진 영화 관람 (0) | 2025.12.13 |
| 돈이 안 모이는 진짜 이유, 습관에서 갈린다 (0) | 2025.12.12 |
| 식기세척기가 고장 나고서야 깨달은 것: 시간을 사는 소비는 결국 남는다 (0) | 2025.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