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가 고장 나고서야 깨달은 것: 시간을 사는 소비는 결국 남는다

얼마 전, 우리 집 식기세척기가 갑자기 고장이 났다.
하루에 두세 번씩 돌리던 아이였고, 그동안 너무 잘 버텨줬는데
멈춰버린 순간 느꼈다.
“아… 내가 진짜 이 기계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구나.”
결혼 초 7년 동안은 식기세척기 없이 살았다.
그때는 몰랐다.
식세기가 있으면 얼마나 편한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세이브하는지.
그냥 설거지는 늘 해야 하는 집안일이었고,
바쁘면 바쁜 대로, 피곤하면 피곤한 대로 씽크대 앞에 서 있었다.
하지만 아이 둘이 생기고, 하루 식사 횟수와 간식 그릇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어느 날 문득 내가 하루에 설거지에 쓰는 시간을 계산해보았다.
분 단위로 적어보니 꽤 충격이었다.
“이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때 식기세척기를 처음 들였고, 그 선택이 내 루틴을 완전히 바꿨다.
식세기는 단순히 ‘편리함’이 아니라
내 시간을 다시 찾아주는 소비였다.
설거지 대신
아이들에게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자격증 시험 공부도 하고,
번역 작업도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었다.
이 작은 기계가 내 삶을 얼마나 바꿔놓았는지,
고장 나고 나서야 더 명확하게 보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새로 구매했다.
가전은 신중해야 하는 소비지만,
“시간을 아껴주는 가전”은 결국 투자라고 생각한다.
식세기는 바로 그런 종류의 소비다.
머니루틴을 적으면서 더 확신하게 된 점이 있다.
절약은 중요하지만,
모든 지출이 줄어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
돈을 쓰고도 삶이 더 여유로워지고, 나에게 남는 게 있다면
그건 잘 쓴 소비다.
식기세척기는 그런 소비 중 하나.
매일 주방에서 설거지를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나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기계.
그리고 시간은 결국 돈보다 더 귀한 재산이라는 걸
점점 더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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